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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여름휴가-12] 이탈리아 사르데냐 2,3일차 ❘ 조약돌 해변, 백사장 해변, 이크누사 맥주 Birra Ichnusa, 보드게임 클루

rei.lich 2024. 2. 14. 00:36

 

사르데냐에서의 둘째날 아침이 밝았다.

 

여행 오면 빼먹지 않고 보는게 조식!

여행지에서는 아침을 먹어야 하루종일 움직일 에너지 보충이 되기 때문에 ㅎㅎ 무조건 조식포함으로 가는 편.

 

바다 수영도 하는 날이기 때문에, 영락없이 눈뜨자 마자 일단 조식을 먹으러 내려갔다.

 

 

가족 중심 작은 호텔이라 그런가 음식도 더 소박하고 정갈한 느낌이다.

일명 속죄의 받침대라 불리는 아주라 토스트와 같이 바삭한 미니 토스트가 조식마다 있는 걸 보니 여기서도 많이 먹는 빵 종류 인가 보다.

 

요거트와 과일, 스크램블이라기엔 익어버렸지만 계란찜 같고 괜찮았던 ㅎㅎ 계란요리, 베이컨, 치즈, 푸룬, 삶은 계란과 커피.

무슨 조합이냐구...?

화장실 + 에너지를 위한 조합... 이랄까...ㅎㅎㅎㅎㅎ 

 

 

 

오른쪽에 보이는 빵은 여기 전통빵이라고 써있길래 집어왔는데...

강황이 들었다곤 써있지만 너무 썼다... 건강한 맛이긴 했다...ㅎㅎ

은근 이탈리아도 빵은 잘 못하는 것 같다, 는 개인적 생각.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해변으로 향한다.

출처: 구글맵

 

 

오늘의 해변은 Spiaggia La Marmorata, 직역하자면 조약돌 해변이다.

왼쪽 핀 집결된 곳이 숙소 근처, 오른쪽 위에 보이는게 Spiaggia La Marmorata 이다.

마트에 들러 튜브, 파라솔을 사고 ㅎㅎ 차로 한 30여분 간 걸로 기억한다.

 

𑁍

해변 고른 기준:

구글 지도로 위치를 보고, 차로 가기 적당한 거리인지, 주차는 되는지, 본 뒤,

그 다음 단계에서는 해변 사진을 확인해 보고 (구글 후기 위주)

깨끗하다/ 백사장이다 등 원하는 조건과 어느정도 부합하고

괜찮은 거 같이 보이면 오늘은 여기닷! 이런 느낌. ㅎㅎ

마요르카때도 이렇게 해변 호핑 많이 했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자유롭게 다니기로 했다.

넘나 P의 여행 그 자체인 것 ㅎㅎㅎ 

 

Spiaggia La Marmorata 주차장 입구

 

 

도착해서 주차 완료.

주변에 있는 카페테리아 (이날 문 닫음 ㅠ), 화장실 등을 확인하고

주섬주섬 짐챙겨서 해변으로 간다.

 

 

 

Spiaggia La Marmorata

 

 

오...

사람도 꽤 보이고 나름... 사진과 비슷한 듯 하다.

 

 

 

Spiaggia La Marmorata

 

 

바로 앞에 까맣게 보이는 미역/해조류 군집 지역에 놀랐지만,

그 뒤로는 깨끗하게 주욱 펼쳐지는 지형에 나름 만족.

 

사진상에서도 보이듯, 대부분 개인들이 수건, 파라솔, 의자 등을 직접 가지고와 설치해 두고 이용하는 시스템이다.

해변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은 한두군데 파라솔 업체들이 일부 자리만 차지하고 있고,

빈 공간에 개인들이 알아서 자리를 잡고 이용한다.

 

훨씬 편하고 좋더라.

내 물건들이니 더 깨끗하고 깔끔하게 쓸 수 있고,

또 해가 비치는 방향에 따라 언제든 옮길 수 있으니 말이다.

 

 

 

 

 

파라솔 설치를 대강 해두고,

해가 구름 뒤에 가려진 탓에 기온이 좀 내려간 듯하여 일단 기다리면서 책을 읽었다.

 

해가 좀 난다 싶으면 들어가서 수영하고,

추워지면 다시 올라와서 햇볕 쬐며 책읽고.

캬- 여름휴가는 이거쥐! ㅎㅎㅎ

 

 

 

 

Sunrise beach bar

 

 

목도 마르고 배가 고파서,

해변가에 위치한 작은 가판대 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하기로 한다.

 

일단 맥주를 시켰다.

이곳 사르데냐의 지역 맥주인 이크누사 ichnusa.

 

이탈리아 맥주에 대한 기대가 사실상 없었고, 본토에서는 와인으로 달렸기 때문에 어떨지 궁금했는데,

마셔보니 와우! 맛있다!

 

나는 탄산 쎈 맥주는 불호, 밀 향 강하거나 탄산 없는 맥주는 호, 인데,

이크누사는 탄산도 세지 않고 은은한 맥아 향도 나고,

해변가에서 시원하게 마시기에 최적화된 맥주였다.

완전 추천하고픈 맥주.

 

+

독일 돌아와서도 살 수 있나 찾아보니 아마존으로는 시킬 수 있지만 마트에 납품은 안되나보다... 아쉽.

 

 

 

 

 

같이 시킨 피자, 토스트는...

집에서 나 정도 실력 되는 사람이 구운 맛이라 걍... 그랬다.

사진으로 봐도 내용물도 그닥, 정성도 그닥인게 보이네 ㅎㅎ

근데 파는 제품들 보니 피자도 냉동피자 데워서 주고 샐러드도 시판용인걸로 봐서

정말 걍 가성비 그냥저냥 스낵바 정도로만 생각하면 편할 듯.

 

그래서 맥주 두병!ㅋㅋ으로 배 채우고 다시 수영하러 -

 

 

 

유럽인들은 참 살 태우기 좋아한다.ㅎㅎ

죄다 갈색으로 될 때까지 직사광선 쬐는 모습이 많이 보여서 "어이구 그러다 피부암 걸린다구여..." 싶은 순간이 꽤 있었다.

 

암튼, 나는 이미 까만편이기도 하고 (실제로 어디서 태우고 왔냐고 예쁘게 잘 탔다고 여러번 들어본 ㅎㅎㅎㅎ)

하얀피부 별로 신경안쓰는 사람이라 ㅋㅋ

선크림만 열심히 바르고 적당히 비타민d 충전하며 해변을 만끽했다.

 

아- 바다수영 참 좋으다.

실컷 왔다 갔다 하다가 다섯시 즈음 되어 숙소로 돌아갔다.

 

 

 


 

 

 

아직 어둑어둑 저녁시간은 아니었지만,

수영을 하고 나서였는지 아주 배가 고팠다.

 

바닷가인지라 해산물 튀김 요리가 유명하다고 해서 숙소 근처 해산물 전문 식당을 찾았다.

 

 

📍 Friggitoria/Cucineria Stella Marina

Via Lu Pultali, 4, 07028 Santa Teresa di Gallura SS, Italien

 

역시나 제일 많이 먹는 해산물 튀김과 이크누사를 시키고,

해산물 파스타도 시켰다. 

 

맛은 전반적으로 좋았다.

새우튀김 대가리;;까지 튀겨줘서 넘나 좋은 한국인1 ㅎㅎㅎㅎ

멸치같은 작은 sardine 정어리 튀김도 별미였다.

정어리 Sardine 가 많이 잡혀서 섬 이름이 Sardinien 이 된 거라는 썰도 있다고 ㅎㅎ

 

아, 이 식당은...

모기가 너무 많았다 ^^...

긴바지 긴팔 안입고 갔으면 모기밥 예약 ^^...

나중에 서버가 와서 보고 모기약을 왕창 뿌리고, 향초도 피우고 해가지고

밥을 먹는건지 살충제를 먹는건지 싶었다.

옆테이블에 독일인 대가족이 앉았었는데 식사 중반 쯤 되자

나 물렸어, 나도! 나도나도 이러면서 약간 짜증내더라 ㅋㅋㅋ

휴 맛있었지만 행여나 물릴새라 불안해하며 입에 쑤셔 넣은 기억 뿐이라

그닥 좋은 식사 장소는 아니었다... 추천하기는 조금 어려울 듯. just saying...

 

 

 

배부르게 먹고 슬 - 걸어서 귀가했다.

여행할 때는 양조절이 왤케 힘든건지. 배불러서 힘들었다. ㅎㅎ 맥주를 계속 마셔서 그런가...

식탐 좀 버리고파...ㅋㅋ큐ㅠㅠ

 

 

 


 

 

 

 

숙소 돌아와서는 챙겨온 추리 보드게임 Clue (독일어 버전 Cluedo) 한판 때리고 잤다.

 

+후기:

근데... 성질 급한 나는 이런 게임 못참겠더라.

답이 보이는데 왜 순서대로 해야해! 저거저거 저거 하면 꼭 순서대로 안해도 풀리는데!

이렇게 그... 과정을 중시하지 않는 플레이 스타일을 가진 사람으로서 매우 답답해서 막막 맞추고 끝낸 게임이라 살짝 아쉽다.

다음에도 Cluedo 를 산다면 (버전이 여러개 있음) 진득하게 퍼즐 풀 듯 인내심을 가지고 해봐야지 하고 다짐해본다 ㅎㅎ

 

둘째날은 이렇게 마무리.

 

 

 


 

 

 

 

 

사르데냐 세번째 날, 두번째 아침.

비슷한 듯 다른 아침 식사. ㅎㅎ

 

날씨를 보니 어제보다 따뜻 + 화사하다.

오늘은 이동네 해변으로 가보기로 한다.

어제 찾아간 곳이 기대한 만큼 막 엄청 깨끗한 백사장은 아니었어서...

일단 제일 가까운곳 부터 다시 공략해보기로 ㅎㅎ

 

 

 


 

 

 

 

그래서 오늘의 해변은,

숙소에서 주욱 차타고 가면/ 혹은 20여분 걸어가면 만날 수 있는 Spiaggia Rena Bianca.

직역하면 white sand beach, 백사장 해변!ㅎㅎㅎ

 

Spiaggia Rena Bianca

 

날씨가 어제보다 훨 좋다.

 

바다도, 해초가 적고 모래가 더 고와서, 내가 바라던 해변이었다!

해도 쨍- 하고 아주 기분 좋은 시작.

 

아침먹자마자 간거라 꽤 좋은 자리를 차지했다.

(파라솔 설치하고, 거기에 어제 밥먹고 오면서 산 캠핑의자 +튜브 까지 깔아놓기 ㅋㅋㅋ)

물에 몸 한번 담그고 책읽고 하다보니 해변에 사람이 더 들어차기 시작했다.

날이 좋으니 사람들이 더 더 나오는 느낌이다.

 

 

 

 

그... 앞에 너무 엉덩이라... 블러 처리를 한다는게 피자까지 ㅎㅎㅎ 블러가 되어버렸는데...

그... 암튼 해변에서 계단 타고 주욱 올라가 광장 근처 피자집에서 3가지맛 *2개씩 해서 포장해온 피자였고, 

맛은 있었다 ㅋㅋㅋㅋㅋ

 

전반적인 분위기가 이랬다,라고 이해해주시라. ㅎㅎㅎㅎ

 

피자집은 요기요 👇 ㅋㅋㅋㅋㅋ

📍 PIZZA GOOD

Via Amsicora, 14, 07028 Santa Teresa Gallura Provincia di Olbia-Tempio, Italien

 

 

 

 

여유롭게 책 읽으면서 해변에 녹아들기 🏝️

이게 여름 휴가지!ㅎㅎㅎㅎ 

 

𑁍 이 때 읽던 책은 천선란 작가의 천개의 파랑.

생각했던 내용과 달라서 (책 살 때 추천 글 보면 내용 안보고 담는 편이라......) 읽는 속도가 조금 더뎠으나

여행하면서 천천히 조금씩 다 읽었다.

 

수영도 꽤 여러번 했다.

햇볕 강했지만 그만큼 선크림 열심히 덧발라 주며 수영하고 튜브타고 떠있고 ... 

넘나 평화로운 것.

 

 

 


 

 

 

 

네시 즈음 해가 저물기 시작하면 바람도, 그늘도 차가움이 배가 된다.

그래서 숙소로 복귀! ㅎㅎ 해서 호텔 수영장에서 몸 좀 헹구고 ㅎㅎ

방에서 쉬다가 밥을 먹으러 내려 왔다.

 

오늘 저녁은 호텔 1층 작은 다이닝 공간에서-

수영하러 왔다갔다 하면서 메뉴를 봤는데 괜찮아 보이길래 시도해 보기로 한다.

매니저 피셜 사르데냐 전통적인 식재료를 많이 쓴다고 해서, 또 작은 규모 호텔이니 약간 집밥 느낌도 날 것 같아서 기대하며 착석.

 

 

화이트와인을 시키자 치즈와 햄을 가져다 준다. 유제품, 가공육들 전반적으로 매우 신선하고 맛있었다.

 

특히 저 꼬릿한 치즈 - 화이트와인과 먹기 아까울 정도로 풍미가 강하고 좋았다.

구더기 치즈로 유명한 사르데냐 특산 Casu Marzu 인가 했더니 그건 아니라고 하네 ㅎㅎ

 

치즈, 햄 플레이트에 꽂힌 얇은 빵은 이탈리안 플랫 브레드이자 사르데냐 전통 음식 중 하나인 Pane Carasau.

아주 얇고 바삭바삭해서 안주로 먹기에 제격이었다.

 

 

 

Spaghetti alla Bottarga  어란 파스타

 

사르데냐에서 아주 흔한 식재료라고 하는 어란을 사용한 파스타를 주문했다.

소금에 숭어 혹은 참치 알을 절여 만드는 보타르가 Bottarga (di Muggine) 는 사르데냐 산을 높게 쳐준다고.

예전에 서울에서... 그라노 인가? 이탈리안 식당에서 처음 접해본 추억도 새록새록 ㅎㅎ

 

암튼- 맛 평가를 살짝 하자면,

명란젓에 익숙한 한국인에게는 전혀 거부감 없을 맛이다.

명란젓이 부드럽고 탱글한 반면 보타르가는 조금 꼬득하게 말린 맛이라 식감에는 호불호가 있을 수도 있겠다.

한국에서 저염 명란/젓갈이 대중화된 반면 여기는 염도가 매우 강한 어란 그대로를 잘게 저며서 요리하기 때문에

짠 맛에 좀 약하다 하면 역시 호불호가 있을 듯.

 

그치만 맛을 해치는 정도의 짠맛은 아녔고 식감도 재밌게 느껴져서 나는 호! ㅎㅎㅎ

와인이랑 먹으면 얼마나 맛있게요ㅎㅎㅎ

 

 

 


 

 

 

 

이렇게 셋째 날도 마무리. 

 

휴양지 여행이었으니 거의 수영하고 먹는 이야기 뿐이라 좀 지루하다 싶겠지만,

다음에는 Sassari 라는, 더 서쪽의 "도시"로 간다!ㅎㅎ

 

fortsetzung folg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