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se. 여행

[2023여름휴가-프롤로그] 스위스 베른, 이탈리아 밀라노, 피렌체, 세르데냐 섬

rei.lich 2023. 9. 28. 21:09

2023년 여름 휴가로 어디를 갈까 고민 많이 했는데…
올해는 차로 운전해서 이탈리아로, 미식여행 겸 바다 보러 가는 걸로 결정했다.
워낙 먹는걸 좋아하기도 하고, 또 파스타는 독일 살면서 밥보다 자주 먹는 음식이 되었기에

이탈리아로 먹는 휴가를 가야지 가야지 했는데 드디어 가게 된 것이다.
사실 성인 되서는 이탈리아에 갈 기회가 딱히 없었고, 여행 기회가 있을 때에도 ‘이탈리아는 가 봤으니’ 하고

제외되는 경우가 많았어서 이번에는 마음먹고 여행지로 정해 보았다. 

 

초등학교 때 가족 여행으로 로마에 가서 먹었던 이탈리안 씬피자가 아직도 충격적인 맛있음으로 기억되고 있는 내게

이탈리아는 맛있는 음식으로 가득한 나라, 먹으러 갈 나라 ㅎㅎㅎ로 점찍어져 있었다.
이번 여행은 그런 기대에 역시 부응해주었고…
거기에 더해 햇볕 쨍쨍 따뜻한 나라라 춥고 어둑한 독일의 겨울을 날 힘을 얻게 해준 제대로 된 휴가가 되었다.

휴가지를 정했으니 일정을 정해야 하는데, 일단 8월 성수기는 피하자고 남친과 합의가 되었고 차라리 9월에 통으로 휴가를 쓰기로 했다.
휴가 기간은 14일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비자 만료가 가까워지고 있는 나로서는 걱정이 되었기에 휴가 기간을 조금 줄일까 하다가,

그냥 모험을 하기로 했다.

기다리고 있는다고 테어민이 빨리 오는것도 아니고 (속터지는 비자 스토리는 다른 포스트로 따로 써보겠다) 그냥 즐기기로 말이다.

 

휴가지와 일정을 정하고 나서는 이탈리아에서도 어느 도시를 가느냐,를 고민해야 했는데, 비행기 아닌 차로 여행을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로마는 사실 너무 남쪽이라 차로 가기에는 조금 버거울 수 있고 이동 시간이 너무 길어질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조금 더 위, 피렌체까지를 리밋으로 하고 일정을 짜보기로 했다.


내가 살고있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는 플로렌스까지 차로 이동하면 하루 꼬박 걸리는 것으로 나온다. (feat.구글맵)

해서 가는 길에 한 두번 쉬어가기로 했다. 정확히는 스위스 베른에서 하루, 그리고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하루.

그리고 피렌체에서 3박 4일, 사르데냐 섬에서는 5박 6일.

돌아오는 길에 쉬어가는 도시는 그때 컨디션, 일정, 날씨를 보고;; 정해보기로 하고ㅎㅎ

극f의 여행계획은 이렇게 대강 마무리되었다.

 

구글맵으로 개략적인 루트를 정해보았다. (사르데냐는 빠져있음)

 

 

멀고도 가까운 곳, 언젠가는 가야지 했던 이탈리아에 드디어 가는구나 하면서 신나기도 했고,

벌써 가을인지 겨울인지 추워지고 있는 독일에서 벗어나는게 즐거웠다.

 

트렁크 하나, 배낭 하나, 해변용 가방, 간식 가방(가는길에 kaufland 들러서 과자와 물 삼) 챙겨서 그렇게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