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마지막.
der April macht was er will.
정말 크레이지한 4월이었다. 날씨가 아주... 햇살 가득 20도 중반에서 우박 내리고 10도 안팍을 웃도는 기온까지.
덕분에 컨디션도 롤러코스터를 탔고 감기몸살에 걸려서 아직도 회복하는 중이다.
아 물론 아직도 날씨는 난리다. 오늘은 20도 초반인데 낼모레는 또 비오고 15도라고... 하니께... 흑흑
그래도 곧 5월이다. ㄴㅐ 생월 ㅎㅎㅎㅎ
근데 그렇게 반갑지만은 않다.
할 게 아직도 넘나 많기 때문이다. ㅠㅠ
글은 쓰면 쓸수록 못나보이고, 고칠건 계속 나오고, 나는 내가 더 바보같이 느껴지고.
후 학자는 정말 브릴리언트 한 사람들이 해야겠다, 싶은 자괴감이 들면서,
나무한테 미안해질 글들을 써나가고 있는 것 같아서 우울해지고.
그렇게 나락으로만 가면서 위로 올라가는 모먼트는 없냐고?
햇볕 쬐면 아주 잠깐, 듀오링고 할 때 잠깐, 폰게임 할 때 잠깐.
아 + 선재 볼 때 잠깐. ㅎㅎ
ost랑 비하인드, 스토리 등등 검색해서 더 보게 되는 드라마는 정말 오랜만이다.
근데 복습은 안함ㅋㅋㅋㅋ 복습은 뭔가... 아는거 또보는거 좀 시간낭비같고 그렇다 나에게는.
암튼, 요새 선재업고튀어 덕분에 일상이 살짝쿵 더 lively 해졌다. 후후
요즈음은 그래도 그... 감정적 구렁텅이에서 조금 기어 올라와서,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이제 다시 차차, 남들 다 밟아나가는 라이프사이클에 조금 동참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물론 다 지금 이 논문을 다 끝낸 후의 계획 ^^... 이라는게 함정.
지난했던 코비드 시기를 돌아보면, 아니 애초에 독일에 오고나서부터 지금까지,
나는 사실 내가 뭘 하고싶어 했는지 잘 몰랐던 것 같다.
아니, 뭘 하고싶은지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
대학생이 되었을 때는 아 그래도 어느정도 기준은 맞췄다, 해서 좀 쉬어갔으면 좋았겠지만
그럴 틈도 없이 성적 계속 올리고 (그땐 재밌었음) 그러다보니 대학원에 가고.
대학원에 가서는 또 졸업하고 쁘띠한 사회생활 경험 조금 쌓고.
그것도 끝나고 나니 박사 해야지, 하는 막연한 목표 이외에 커리어에 대한 계획이나 '생각'이 없었고.
박사를 시작하고 나니 아, 이게 마지막이다, 하는 안도감...이 너무나 커진 탓에 의욕을 잃고 뒹굴기 시작했다.
이거까지 끝나면 난 정말 사회생활 시작이다, 라고 생각하니 겁이 난 걸까.
아니 그것도 아니다. 그냥, 생각이, 없었다. 정말. 리터럴리. 무념무상.
몰라 어케 되것지, 안해, 못해, 힘들어. 이런.
1차원적이고 동물적인 생각과 행위만 반복되는 일상임에도, 시간은 야속하게 흘렀다.
그리고 지금, 인생의 꽤 긴 기간 동안을 이 나라에 있게 된 지금에서야,
아 다음 스텝은 뭐지, 내 커리어는 어떻게 할까, 난 어디서 살고 싶지,에 대한 '생각'이란걸
조금씩 하고 있다.
시간이 약이긴 하네, 싶은 생각과 동시에,
아 약먹는 시간 좀 앞당길걸, 하는 후회가 들었다.
뭐 근데, 그렇다고 시간을 돌리고 싶진 않다. 그리고 돌린다 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
나는 그냥 나니까;; 똑같이 흘러올 것 같은 예감.
아무튼 그렇다... 이제 좀, 정신 차리나. ㅎㅎ
아 저번주엔가 외할머니 꿈을 꿨다.
할머니 보니까 엄마가 조큼 보고싶더라. 아빠두.
저기여,
이런거 끄적이지 말구 논문 마무리 하시라구여 ^^
네 갑니다,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