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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여름휴가-2] 이탈리아 꼬모 lake Como, Italy

rei.lich 2023. 10. 4. 23:39

이탈리아 입성 후,
첫 숙소가 있는 밀라노로 바로 가기엔 조금 시간이 애매한 것 같아서

지도를 켜서 들를 만한 도시가 또 있나 찾아보았다.

그 때 눈에 띈게 롬바르디아 주의 빙하호 lake Como 꼬모 호수.

 

많이 들어본 이름이라 손해볼 건 없을 것 같아서,

점심도 먹을 겸 무작정 가보기로 한다.

 

sneak peek of 좋게 말해 완전 P형, 나쁘게 말해 무계획적인 인간의 여행이랄까. ㅎㅎ

 

 


 

 

무계획으로 들른 곳이기에, 

밀라노 가는 고속도로 부근에서 가장 가까운 포인트에 찍히는 마을로 무작정 들어가서 주차를 하고 둘러보기로 했다.

 

 

왼쪽 아래 청록색 닷이 내가 가 본 포인트 꼬모 마을. 지도상 저 가랑이 같이 벌어진 곳에 벨라지오 마을이 있다. 출처 구글맵

 

꼬모 호수에서 사람들이 많이 간다는, 가장 유명하고 잘 알려진 벨라지오 마을 까지 올라가기에는

좀 돌아간다는 느낌이 있기도 했고 또...

호수가 다 거기서 거기 아니겠냐며... 지금 주차한 마을도 예쁘다며... 자기합리화 시키며 말이다.

심지어 지도상 주소는 내가 간 곳이 오리기날 꼬모 였다고...!ㅎㅎ (내가 간 곳이 Como, CO / 벨라지오는 Bellagio CO)

 

꼬모호수 산책로 입구

 

주차 스팟이 꽉 차있던 탓에 마을을 한 두바퀴 돌고 겨우 공용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나왔다.

여기서 팁은 주차장 입구에 꽉 차서 자리가 없다고 떠도 일단 들어가서 기다릴 것.

회전율이 높은 편이라 금방 주차 가능하다.

*이탈리아는 예상 외로 주차 시스템, 대중교통 시스템, 공중 화장실 (심지어 독일과 다르게 다 공짜!) 등등이 잘 되어있었다...!!

은연중에 독일이 제일 잘 되어있을 것이라 단정짓고 살았는데,

머리가 크고 나서 유럽 여행을 하면 할수록 '나라마다 발달된 포인트가 다를 뿐 다들 시스템 구축을 잘 해놓고 있구나,'를 느끼게 된다.

이런게 몇천년 역사의 짬빠인가... 싶기도.

 

그렇게 지하 공용주차장에 주차 후 걸어 나와 걷다보니 나오는 호숫가.

공원 근처로 걷다 보니 꼬모호수 가운데로 보트 선착장 겸 산책로로 만들어 둔 곳이 있어서 따라 걸어 보기로 한다.

 

 

평화로운 꼬모호수

 

호수 한가운데로 뻗은 산책로 양쪽을 따라 수많은 보트들이 정박되어 있었다.

오기 전 구글링해보니 꼬모가 헐리웃 스타들도 와서 쉬어가기로 유명한 휴양지이고,

크기가 엄청난 호수라서 보트로도 다니고 수영하는 스팟도 따로 있다고.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더운 날씨에 뭔가 시원한 보트 뷰

 

이때부터 '아 여기 이탈리아지, 덥다'라고 느꼈다.

독일에서 스위스를 거쳐 오면서 느끼기로는 9월, 여름의 끝자락이라기에는

코 끝에 스치는 가을바람이 제법 선듯해지기 시작한 때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꼬모 호숫가를 걸으면서 보니 여긴 아직도 습하고 더운 바람이 불어오더라.

겨울 헤이터, 여름 러버인 나로서는 너무 좋았던 순간.

 

사진 몇방 찍고, 이제 애초 목적이었던 늦은 점심 요기를 위해 시내로 들어가보기로 한다.

 

 

꼬모 대성당 Duomo di Como

 

꼬모 대성당 주위로 레스토랑도 많고 사람도 많아진다.

특히 미국인 관광객들이 많아 신기했다.

여기저기 영어 말소리에, 가이드가 영어로 설명을 하고 있고...

독일 아니 프랑크푸르트에는 생각보다 미국 관광객이 많이 안 보이기 때문에 간만에 길거리에서 들리는 영어가 생경했다. 

 

 

 

꼬모 대성당 뒷 편, 박물관으로 이어진 길

 

꼬모 대성당 뒷길로 가면 박물관으로 이어지는데,

미술관은 가도 박물관은 애지간하면 발을 들이지 않는 사람으로서 

(어릴 적 박물관 가면 필기병 도져서 다 받아 적던 사람이라, 그게 '지겨움' 혹은 '힘듦'으로 각인되어서 아닐까 하는 합리적 의심)

여기 박물관은 쿨하게 패스-

 

시내가 정말 자그마해서, 성당, 성당 앞 광장 정도가 중심가의 전부이고,

(여느 유럽도시와 같이) 성당과 광장을 중심으로 뻗은 길은 쇼핑거리로 되어 있었다.

독일과 다르게 옷가게, 특히 편집샵이 많은 걸 보고 '역시 멋쟁이의 나라군,' 하고 재밌게 구경을 하다가

인파가 좀 적어진 골목길 끝에 자리한, 공사장 뷰 레스토랑 외부 좌석에 자리를 잡았다.

 

공사장 뷰를 보았니

 

뭔가 연도가 적힌 레스토랑 보면 막 전통이 있을 것 같고 엄청 맛집일 것 같고... 

라기보단 저 골목엔 저 식당 아니 바? 카페?가 다였기 때문에,

허기짐에 힘들어지려고 했기 때문에 후딱, 그냥 자리 잡고 앉아 버렸다.

hangry is a real thing... 나는 진짜 말도 없어지고 생각도 없어지기 때문에 얼른 입에 뭔가를 넣어줘야 했다.

 

그렇게 정말 요기만 하려고 후닥닥 시킨-

 

@Bar Mariett Caffè

 

타르타르와 카프레제 샐러드.

타르타르는 사실 뭐 그냥 저냥 (육회의 나라에서 온 육회러버이기 때문에 기준 엄격),

신선한 카프레제 샐러드는 아주 맛있었고,

무엇보다도 같이 시킨 와인이 아주 시원하고 청량하니 좋았다.

 

 

 

꼬모 시내 거리

 

그렇게 허기를 달래고,

시내 한바퀴를 휘- 돌아 다시 주차장으로 갔다.

 

자, 이제 밀라노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