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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여름휴가-13] 이탈리아 사르데냐 4일차 ❘ 사사리 Sassari 관광, 스릴 넘치는 바다 수영, 프레굴라 fregola, 쿨루조네스 Culurgiones, 맥도날드
2024. 2. 17. 01:03
졸린눈 비비며 눈꼽만 떼고 나가 조식으로 시작하는,
어느덧 사르데냐에서의 네번째날 아침 ㅎㅎ
키쉬 같은 빵, 요거트+ 푸룬, rührei, 베이컨과 치즈, 포도 조금, 생과일주스, 라떼.
기본 메뉴는 항상 같지만 키쉬나 전에 그 강황빵처럼 그날의 baked goods가 조금씩 바꿔가며 나와주어서
나름의 고르는 재미도 있었다.
시티투어긴 하지만 또 일정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일단은 든든히 먹어준다.
오... 날씨가...
기온은 좀 오른듯 하지만 그래도... 바람불고 추운 날씨다ㅠ
오늘 바다 수영은 못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Sassari 로 출발하기 전,
혹시 몰라 의자 하나 더 사볼까 해서 시내로 잠깐 걸어나갔다 와본다. (안사고 구경만 하고 옴 ㅎㅎ)
예보와 달리 좀 개길 바랐건만,
빗방울도 하나둘 떨어지고... 바람불고 어둑어둑한 날씨.
Sassari 로 출발-
해안 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주욱 달린다.
한 두시간 즈음 되었을까.
이렇게 황량한 풍광의 도로가 이어지다가, 어느순간 도시가 보인다.
시내로 진입해서는 어디로 갈까, 주차는 어찌할까 지도를 보다가,
중앙시장이 있길래 거기로 가보기로 한다.
Mercato Civico, 시민시장에 도착했다.
도착하니 12시 즈음 이었는데, 아침에 이미 장사 다 하고 파한건지 닫은 곳도 많았고
생물 해산물, 정육점, 야채가게 등 꽤 다양하게 있었으나 식당가가 따로 없다.
흠 배는 고파오는디...
일단 시장 건물 밖으로 나온다.
홀리한 시장 외부.
전혀 시장 느낌이 안나는 현대식 건물이다.
외국인들이 리뉴얼한 노량진 수산물 시장을 보면 이런 느낌이려나...
주차만 하고 밥은 다른 곳에서 먹기로 하고 슬- 걷기 시작.
시장이 살짝 외곽이라, 중심지를 향해 걸어가 본다.
골목골목 묻어나는 이탈리아 작은 마을 정취.
참 다르다, 독일이랑. ㅎㅎ
토요일인데도 한적한 거리.
관광객이 없는 비수기라 그런건지, 유난히 조용했다.
광장도 텅텅 비어있다.
뭔가 성수기에만 붐비고 비수기에는 비어있는, 방학 때의 대학도시 느낌.
내가 처음에 있던 도시가 딱 이랬어서 그 황량함에 기시감이 느껴진다.
그래도 잘 가꾸어진 도시 조경. ㅎㅎ
한여름, 사람이 많으면 어떠려나 궁금해진다.
위트있는 다리ㅋㅋ 장식물이 있는 골목길. 밤에 보면 무서울 것 같다 ㅋㅋㅋ
사진에 유난히 음산하게 보이는데 해가 잠시 구름에 가렸을 때 찍어서 그런 거고ㅠ
실제로는 알록달록한 건물들이 화사했다.
사사리의 대성당, 성 니콜라스.
사르데냐에서 주도 다음으로 큰 도시라지만 관광 어트랙션이 있는 도시가 아닌지라, 성당이라도 가보자 해서 찾아온 대성당.
중세 성 같은 투박한 매력이 있는 곳이었다.
걷다보니 나오는 작은 광장.
여기도 참 한산하다... 날을 잘못 골랐나? 뭐 행사 있나?ㅋㅋㅋ 싶으리만치 조-용 하다.
이제 식당을 찾아 가 본다.
배가 넘 고픈 것 ㅎㅎ
📍Trattoria Le 2 Lanterne
Via Mercato, 28, 07100 Sassari SS, Italien
구글 평점 보고 찾아간 곳 ㅎㅎ
골목골목 안에 숨어 있던, 사람들 어딨나 했더니 다 여기 가르텐에서 밥먹나 싶던,
로컬 맛집.
입구가 매우... 그로테스크 하다.
간판만 보고는 지나치기 쉬운, 숨겨진 식당.
저 안으로 들어가면 가르텐으로 이어지고 거기를 지나 내부로 갈 수 있고 (식당, 주방 공간), 주욱 가다보면 반대편 입구가 나온다.
원래는 여기가 입구지만 구글맵 보고 헤매다가 반대쪽 입구로 들어간 건 안 비밀 ㅋㅋㅋ
사람들 다 야외에서 먹고 있지만 뭔가 넘 복작대는 느낌이라 그냥 안에서 먹기로.
내부 인테리어...랄게 없고 아주 가정식 잘하는 백반집 분위기로 따뜻하게,
너저분하게 ㅎㅎㅎㅎ 하지만 그안에 질서 있게 꾸며진 공간.
토마토소스 Culurgiones 쿨루조네스, 사르데냐 식 라비올리 (stuffed pasta...) 혹은 만두 느낌,
그리고 해산물 Frègula 프레굴라, 세몰리나로 만든 사르데냐 식 쿠스쿠스 (쌀모양 파스타)와
전식 겸 입가심 용 기본 샐러드 작은 것 하나를 시켰다.
맥주는 역시, 이크누사로 시켜서 한 잔.
쿨루조네스는 예상 가능한 맛, 피가 두꺼운 만두 맛.
토마토 소스는 직접 만든 듯 아주 투박하고 진하고, 또 간도 적당해서 좋았다.
감흥이 컸던 메뉴는 그래도 역시 프레굴라 이다.
해산물 베이스라 진한 육수 맛 담긴 국물 파스타 같은,
한국인이라면 환장할 만한 맛이었다.
건더기 가득한 해장국에 밥 말아낸 느낌이랄까. ㅎㅎㅎ
그만큼 '시원한' 맛이 있는 음식이었다.
극찬을 하며 슥삭 슥삭 다 긁어 먹고, 프레굴라 파스타를 독일까지 사오게 만든 이유이기도 하다.ㅎㅎ
아주 맛있게 먹은 식사 중 하나.
그렇게 밥을 다 먹고 나니 2시 즈음.
그냥 숙소로 돌아가기엔 아쉬워!
그래서 찾은 해변. ㅎㅎ
해가 들어갔다 나왔다 아주... 날씨가 변덕이었는데,
아침엔 도저히 물에는 못 들어가겠다 싶을 정도로 쌀쌀하다가 오후 되니 조금씩 개는 걸 보고
그래, 섬에 왔으니 오늘도 바다 수영하자! 해서 급 차를 돌렸다.
플라타모나 해변.
사사리에서 위로 쭉 올라오면 있는 해변으로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이름을 가진 해변이다.
이름처럼 아주 평평하게 주욱 뻗어있는 모래사장이 인상적인 곳.
비도 오다가 그치다가 해서인지 모래도 축축하고
파도도, 사르데냐에서 갔던 다른 해변과 달리 엄청 센 편이라 무서웠지만,
꿋꿋히 수영했다 ㅋㅋㅋㅋㅋ
책 읽다가 들어가서 거의 파도와 싸우다가, 지쳐서 나와서 또 책 읽고, 또 들어가고- 의 반복.
파도가 정-말 셌던 날이라 사람도 많이 없고 한적하니 또 좋았다.
그렇게 잘 놀다가, 그늘이 점점 짙어지면서 확 쌀쌀해져서 돌아가기로 한다.
배고파서 가는 길에 들른 사사리 근처 맥도날드.
이탈리아로 여행왔으니 이탈리아 맥도날드 특별 메뉴 한번 먹어줘야하지 않겠냐며.
특별 사이드 메뉴로 토마토 모짜렐라 판체로티를 판다!
또 독일 맥날엔 없는 베이컨치즈 감자튀김이 있다!ㅎㅎ
버거는 비슷하길래 치킨버거를 시키고, 윙도 하나 시켜봤다.
판체로티는 밀가루 반죽 맛이 넘 셌지만 ㅎㅎ 먹어봤음에 만족.
감튀도 독일 맥날과 다르게 약간 데쳐진 느낌이었고 짰...다.
그래도 만족할 만한, 새로운 메뉴 경험이었다. ㅎㅎ
이제 집으로 가즈아 🚙
해안도로를 달리고 달려 역시 두시간 정도 걸려 숙소 도착. 뭔가 긴 하루였다. ㅎㅎ
fortsetzung folg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