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열심히 차를 달려 피렌체에 도착했다. 

이번에는 차를 ZTL 밖에 대고 캐리어를 끌고 호텔로 갔다.

한 1km 남짓 걸었나보다. 

지도상으로는 더 가까워 보였는데...ㅎㅎ 

뭐 호텔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포스트에서 더 자세히 하기로 하고.

 

슬슬 짐을 풀고 나니 저녁 시간이 다가온다.

일단 갑자기 배가 너무 고파서 시내에서 뭐를 먹을까 하다가 

중앙시장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가보기로 한다.

여행할 때 마다 도시별로 시장을 꼭 가보려고 하는데,

그 도시의 맛있는 음식, 특산물이 들어간 요리 등을 제일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그래도 시내와 가까운 편인 호텔이라 걸어서 15분 정도 나가자 관광객들이 붐비는 

메인 도심이 나왔다.

 

 

Basilica di San Lorenzo di Firenze 산 로렌초 성당

 

요렇게 생긴 산 로렌초 성당 맞은편이 시장이다.

배고픈 상태의 첫 날, 첫 시내 나들이라 여유롭게 보지 못하고 일단 시장으로 ㄱㄱ

 

 

 

il mercato Centrale Firenze, 피렌체 중앙시장

 

 

시장 도착.

그런데 일요일이라 그런건지 청과류 정육점 등등이 자리한 1층은 닫혀있고,

바로 2층으로 연결된 계단부만 열려있다.

식당가인가, 싶어 일단 올라가본다.

 

 

 

 

햇살마저 인테리어 일부인 듯, 반짝

 

 

 

 

오- 올라가보니 나름 장식도 예쁘게 되어 있고 자연광 위주의 조명에 나무 테이블 까지 마음에 든다.

저녁 시간이 다가와 사람들이 점점 늘어났는데 그래도 여유로운 공간과 테이블 간격에 답답한 느낌은 아니다.

 

요새는 유럽 대도시 가면 대부분 시장들이 "시장 market" 보다는 "푸드코트 food court" 느낌이다.

프푸의 클라이너막트도 그렇고... 얼마전 다녀온 포르토에서도 그랬고... 관광객이 많아서 그런가.

여기도 2층은 아예 본격적인 푸드코드다. 1층은 어떨지 평일에 한번 들려봐야지 다짐하면서 열심히 식당들 스캔.

 

역시 피렌체에서는 피자보다는 파스타! 해서 파스타를 주문했다.

그리고 여기서 인생 까르보를 만나게 된다.

 

 

뇨끼와 까르보나라

 

한국식 크림 파스타가 아닌 이탈리안 오리지날 까르보나라를 평소에도 자주 먹는데,

소스가 걸쭉한 숲이 아니라 온리 계란과 치즈라서 가볍고

돼지 뽈살로 만든 관짤레 Guanciale 가 간간하게 해주어 심심하지도 않아서 

간단하고 든게 없는데 맛있는 완전 이탈리안 그 잡채...!여서 이다.

특히나 넓적한 면, 두꺼운 면 러버로서 제일 잘 어울리는 요리이기도 하고 말이다.

 

아무튼, 마켓을 한바퀴 휘 돌아보고서는 까르보가 오늘의 메뉴인 집에서

까르보와 뇨끼를 시켰다.

 

결과는 대성공!

 

아니 어쩜 이리 면을 적당히 잘 익혔고 소스는 너무 에기하지 않고 치즈 풍미도 확 올라오게 잘 볶으셨지...

감탄하면서 먹었다.

 

 

 

화이트 와인 러버로 거듭나기 시작

 

 

이번 여행에서는 이탈리안 와인을 많이 마시기로 다짐한 터라

파스타 집 옆에 와인이나 주류를 주로 팔던 곳에서 화이트 와인도 주문해서 마셨는데

분위기에 취해, 강하지 않은 알콜향에 속아 꿀떡 꿀떡 잘 들어가더라.

 

어느 덧 와인은 세 잔 째.

이쯤에서 이제 뉴 안주가 필요해!

 

 

 

il Lampredotto의 Lampredotto 람프레도또

 

이탈리아에서도 소곱창 요리를 해먹는다고 해서 찾아본 람프레도또 Lampredotto = 곱창버거 집.

원래는 버거 형태로 빵 사이에 곱창볶음 가득 넣어 주는데, 

먹기 힘들기도 하고 여기 빵에 대한 기대가 없어서 (생긴거 부터 영...) 그냥 따로 담아 달라고 했더니

곱창볶음에 빵 한조각 따로 얹어서 저렇게 나왔다.

 

역시나 빵은 밀가루 덩어리 맛... 딱 한 입 먹고 옆으로.

근데 곱창은...! 기대 이상이었다!

냄새가 거의 없고 그렇다고 향신료를 많이 써서 냄새를 가린 것도 아니고,

아주 깔끔한 맛이다.

 

비주얼은 고춧가루나 고추장으로 볶은 듯 벌겋지만 토마토 소스를 쓴거라 더 상큼한 느낌이고 텁텁하지 않았다.

그리고 따땃하게 갓 볶은 거라 곱창도 적당히 쫄깃하고-

와인 안주로 제격이었다. bb

 

밥 배도, 술 배도 얼추 불렀으니 이제 시내 구경을 좀 해볼까.

 

 


 

 

 

조금 걸어나가자 두오모 광장과 쿠폴라(= 돔)가 빼꼼 보인다.

 

 

Cupola del Brunelleschi 대성당의 돔, 그리고 팔각형의 세례당 Battistero di San Giovanni

 

꽃의 성모마리아 대성당이라는 정식 명칭 답게, 아주 화려하다.

백회색 대리석과 녹색, 벽돌색이 어우러져 번잡스러워 보이기 보다는 통일감이 있으면서도 꽉차게 아름다웠다. 

 

앞에는 팔각형의 세례당 Battistero di San Giovanni 이 있는데,

흔히 광장에서 성당 정면이 보이는 구조를 막고 있는 형세라서 새로웠다.

사실 위치 선정이 조금... 시내에 짓다보니 자리가 없었나, 싶게 빽빽한 모양새라 살짝 답답한 구조이긴 했다.

 

 

 

Cattedrale di Santa Maria del Fiore 피렌체 대성당 전면

 

자리가 협소해서 아이폰 렌즈를 0,5배로 놓고 찍었더니 좀 왜곡이 있긴 한데.

참 아름다웠다. 

카메라를 들고갈 걸, 후회하는 순간은 이렇게 예쁜 건축물을 담기 힘들 때이다.

하지만 소매치기 무서워서 +폰 들고있다 바로 찰칵!하는 편리함 못버려...

 

아무튼, 밀라노의 두오모와 겹치는 지점도 있지만 분명 개성이 다르게 아름다운 성당이었다.

밀라노 두오모는 광장이 그나마 좀 넓게 뻥 뚫려서 사진 찍기도 좋고,

하얀 대리석으로만 정밀하게 깎아 만든 느낌이라 골져스한 ㅎㅎ 느낌이라 더 인기있는 것 같은데,

정밀한 장식으로 따지면 피렌체 두오모도 밀리지 않는다고 느껴졌다.

 

 

Campanile di Giotto 조토의 종탑

 

 

 

메인 건물 바로 옆에 위치한, 유명한 조토의 종탑...

올라가서 도시 전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로도 유명하지만 역시나 그냥 주변 구경하는데 만족하고 패스 ㅎㅎ

 

 

 

 

Piazza della Repubblica 레푸불리카 광장

 

 

두오모 관광을 얼추 마치고, 두오모에서 아르노 강을 향해 걸어 내려가본다.

길치를 완전 벗어나긴 힘들지만 그래도 구글맵이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어!ㅎㅎ

 

그렇게 쭈욱 걸어 내려가다 보면 마주하게 되는, 유명한 회전목마 Antica Giostra Toscana가 있는 레푸불리카 광장-

마침 해질녘이라 아주 아름다운 햇살뷰와 마주할 수 있었다.

 

 

 

 

다시, 두오모

 

 

이렇게 시내 한바퀴를 돌았다.

 

 

 

젤라또로 마무리!

 

 

역시 유명한 초콜렛+ 젤라또 체인, Venchi에서 코코넛 젤라또를 먹으며 숙소로 슬 들어가는 길.

 

첫날 피렌체 관광 끝!

도착한 날이라 오후 반나절 동안 가볍게 도시 한바퀴 돌아주고, 시장도 가주고, 젤라또도 먹어주고...

겉핧기 +α 정도로 무사히 도시 투어를 마쳤다.

근데 피렌체가 큰 도시가 아니라서 이 정도면 사실 거의 다 본거라는 점 ㅎㅎ 

 

그래도 Fortsetzung folgt...